
[VILLAGE 통신 vol.11] 유약을 바르지 않습니다 | 오카야마현
히로시마에서 동쪽으로. 이번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 선택을 한 도자기 이야기입니다.
육고요 중 하나
비젠야키 는 세토, 도코나메, 단바, 시가라키, 에치젠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육고요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17년 4월에는 “틀림없이 사랑하게 될 육고요-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도자기 산지-”로 일본 유산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는 선택
비젠야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성 방식 에 있습니다.
형태를 만든 바탕 흙을, 유약을 바르지 않고 가마에 넣어 소나무 장작으로 오랜 시간 단단히 구워 냅니다.
유약은 색을 입히고 윤기를 내며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보통은 사용합니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완성의 결과를 흙과 불과 시간에 온전히 맡긴다는 뜻입니다.
가마 안에서의 위치, 재가 내려앉는 방식, 불꽃이 닿는 방식. 그 모든 것이 표정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도 같은 것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생활 잡기에서 다기로
시작은 역시 일상이었습니다.
고분 시대부터 스에키를 만들어 온 도공들이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 초기 무렵에 걸쳐, 더 실용적이고 내구성 있는 생활 잡기 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비젠야키의 탄생으로 여겨집니다.
그 유약을 쓰지 않은 차분한 구움새가 이윽고 사카이와 교토의 다인들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모모야마 시대에는 다기의 명품이 많이 구워졌습니다.
수수함이 가치로 바뀌는 순간
여기가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은 처음에는 아마도 “도구니까 그 정도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합리성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지나면서 그 꾸미지 않음이 “이것이 좋다” 라고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물건은 변하지 않았는데, 보는 쪽이 변한 것입니다.
덜어내는 일의 어려움
화장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분을 늘리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쉽습니다. 포장에 쓸 수 있는 내용이 늘고, 풍성해 보입니다.
어려운 것은 덜어내는 것 입니다. 덜어내고도 성립한다고 판단하려면 남긴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비젠의 도공들은 수백 년 동안 그 확신을 지켜 왔습니다. 흙과 불이면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어떤 것이 남아 있는 현, 시마네로 갑니다.
참고: 오카야마현청 “비젠야키(국가 지정 전통적 공예품)”, “비젠야키의 시작”, “일본 유산 인정”, 비젠시 “비젠야키의 역사와 다채로운 가마 변화”, “일본 유산(육고요)”
—Value Village 편집부




